부천문화원 제18대 원장에 정영광(67) 부원장이 선출됐다. 임기는 2019년 2월 25일부터 2023년 2월까지 4년이다.
원장 선거를 놓고 문화원 내 이사들간 감정과 대립의 골이 깊어져 있는 상태에서 이사 해임과정에서 불법성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선거후유증도 심각하다.
부천문화원은 2월 25일 부천문화원 솔안아트홀에서 '제54차 정기총회'를 갖고 제18대 원장으로 정영광 부원장을 회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또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을 해임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했다.
정 신임원장은 자유총연맹 부천시지부장과 부천시축구협회 회장, 부천시생활체육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천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그동안 부천문화원장은 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부원장을 원장으로 추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이번 18대 선거에서는 2명의 부원장이 원장 후보로 나서면서 선거를 통해 원장이 선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원장 후보 추천을 놓고 자격시비 논란이 벌어지는 등 이사들간 갈등과 대립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선거를 위한 임시회가 파행을 겪는 논란만 계속되어 왔다.
결국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사퇴에 이어 2명의 원장 후보가 전격 사퇴하고 총회를 통해 제3의 인물인 정영광 부원장을 원장으로 추대했다.
원장 추대는 예상된 시나리오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이사자격이 만료되는 5명의 이사에 대한 해임안건이 처리되면서 일부 이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 이사들은 이사 해임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하는데도 이 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총회에서의 해임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법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5명의 이사를 해임한 반면 9명의 신임 이사를 총회에서 인준했다. 향후 또다른 잡음이 예고되고 있다.
복마전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원장 선거가 문화원의 각종 사업과 예산 지출에서 불법과 비위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문화원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 신임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갑작스럽게 원장이 되어 대단한 청사진을 여러분께 지금 당장 제시 할 수는 없지만 부천문화원 명성에 흠이 가는 일은 하지 않겠다"면서 "부천문화원은 지역의 향토문화예술을 발굴, 연구, 계승하는 고유의 역할뿐만 아니라 부천시 6개 박물관을 통하여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각종 문화 정책 사업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신임 원장이 정통성을 갖고 부천문화원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원장 후보로 나섰다가 사퇴하고 이사직마져 해임된 박 모씨는 "문화원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해 온 것이 일부 이사들로부터 배척당하고 개인적인 명예까지 훼손당하게 된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시의원의 남편이라는 이유로 수년동안 몸담았던 문화원의 원장직 수행을 위한 선거 출마를 마치 비정상적으로 몰아간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사로 재직하면서 문화원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시의원 남편은 원장을 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자신에 대한 일부 명예훼손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법적대응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해임된 일부 이사들이 그동안 문화원의 각종 사업과 예산 지출과정 등에 대한 관련 자료를 토대로 각종 불법과 비위의혹 등을 폭로할 것으로 알려져 문화원 사태는 일파만파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