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의 SNS 활동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시하며, 85만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의 사고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인지 개탄스러울 뿐이다.

SNS 중 페이스북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며 중요한 소통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다수의 대중들에게 표현하기도 하고 그 내용을 접한 사람들은 '좋아요' 표시나 댓글 등을 달아 호응하기도 한다. 또한, 본인이 공감한 타인의 내용을 다수의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해당 내용을 공유하기도 한다.

거기에는 타인을 해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한 어떠한 제약도 없다.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다양한 사고의 차이를 접하면서 민주주의의 기틀이 잡혀 나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정치인이나 소위 공인이라는 범주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일반인에 비해 그 활동이 좀 더 신중해야 함은 당연한 요구일 것이다.
특히 부천시 선출직 정치인이라 함은 본인이 대변하고자 하는 정치적 성향의 그룹도 있겠지만, 85만 부천시민의 대변자 중 한 사람이라는 막중한 역할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과 행동에 있어 신중함을 요구하는 것이고 그 행위의 수준이 상식적인 선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번에 부천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의 페이스북 활동을 지적 해 보고자 한다.
해당 시의원은 평소 페이스북에서 본인 얘기는 주로 가족과 관련한 내용을 올리고 그 외에는 타인의 내용을 특별한 코멘트 없이 공유만 하는 정도의 활동들을 보여왔다.

그 중 해당 시의원이 5월 5일 공유하고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른 익명의 내용을 잠깐 보도록 하겠다.
보시다시피, 이 글의 내용엔 고문과 강압수사가 없어진건 과학수사의 발전 때문이지 민주팔이 데모꾼들의 깽판시위 때문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민둥산이었던 산들이 지금처럼 푸르게 변한 것은 자연보호운동 따위가 아니라 화석연료의 개발과 원자력 때문이란다.
게다가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미국의 원자폭탄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의 민주주의는 군사독재라고 불리어지는 그 사람들이 사실은 민주주의를 적극 추구했고 너무 착하고 선량했던 덕분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의 북한, 미얀마처럼 다 총칼과 탱크에 죽어 나갔을 것이라고 미화한다.
글의 내용이 진보와 보수를 떠나 너무나 어처구니없으며,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 해 주고 여러 의견 중에 하나라고 봐주기가 힘든 역사 왜곡적이고 극단적 사고의 편향성이 가득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문제는 우리 부천시 시의원 중에 한 분이 이러한 글을 공유하고 ‘좋아요’를 누르며 '캬~ 일목요연!! 공유합니다'라는 댓글까지 달며 적극 옹호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부천시민들은 해당 시의원의 사고방식과 사고의 수준이 본인이 공유한 그 글의 내용과 수준에 다름없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인가?

또한 해당 시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기에도 선을 넘어선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TV토론회 화면에서 박영선 후보 모습을 걸레로 뒤집어 씌워놓은 민경욱씨의 페이스북 내용에 웃음과 함께 공감하는 댓글까지 다는 등 극우 정치인들의 행동과 궤를 같이 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민경욱씨의 페이스북 내용은 다음날 중앙일간지와 공영방송 뉴스에서도 비판받은 선을 넘은 내용이었다.

다시 한번 부천시 지역의 선출직 정치인들에게 호소드린다.
다들 각자의 정치성향과 정당과 지지세력이 있겠지만, 의원 개개인이 85만 부천시민의 대표라는 점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의원 개개인의 생각과 표현을 강제하고자 함이 아니다.
공인으로서, 선출직 정치인으로서 대중이 허용할 수 있는 범주까지는 지켜달라는 것이다.
시민들의 모범이 되어 달라는 요구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시민들의 상식의 선은 넘지 말아주기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