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의 공모사업 진행과정에 작년 10월 기존 작가의 작품 도용 논란에 이어 올해 초 사업 선정 작가팀의 표절 논란까지 일어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부천시 미세먼지대책담당관에 따르면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부천시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부천시 관내 6개 학교에 사업비 총 4억원의 국비를 들여 미세먼지 및 악취 저감 기능이 있는 섬유재에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더해 통학로와 일부 학교 내부에 벽화 등을 그리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의 취지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하여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미술작품을 조성하거나 주민 참여의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주민의 문화향유를 증진하고자 함이 목적이나, 거기에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된 지역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 의미가 가미된 사업이라 볼 수 있다.

부천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처음부터 부천시가 사업 대상 지자체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애초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경기도 1개 지자체가 사업대상자에서 제외된 후 부천시에서 사업 신청을 하여 진행하게 되었고 사업 종료일은 2021년 4월 30일까지였다.

이에 따라 부천시는 작년 8월 12일 본 사업을 수행 할 작가팀을 1차로 모집공고를 하여 1개팀을 선정하였으나, 선정된 작가팀의 대표가 의료보험 직장가입자였던 이유로 선정취소를 하고 재공고를 하게 되었다. 해당 사업의 취지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의 의미가 컷던 이유였다.
그러나 작년 8월 28일 진행된 2차 모집공고는 작년 9월 10일 공고 내용의 수정.변경의 이유로 다시 공고 취소를 하게 되었고, 작년 10월 5일 3차 모집공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3차 작가팀 모집공고에는 총 5개팀이 사업 신청을 하였으나 신청 작가팀의 일부 접수 작품 중 기존 작가의 작품을 도용했다는 해당 작가들의 이의가 잇따라 제기되었고, 그 외 팀의 신청 작품도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심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최종 작가팀을 선정하지 못했다.

이처럼 부천시 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의 공모사업이 3차례의 공모 취소라는 난항을 거치면서 지역사회에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작년 11월 12일에 4번째 모집공고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에 총 7개 작가팀이 사업신청을 하였고 온라인 시민투표(심사점수 20% 반영)까지 진행 해 그 중 4개팀이 선정되어 1팀당 1억원의 사업비가 배당되어 관내 6개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저감효과 벽화사업이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6개 초등학교 중 3개 작가팀이 맡은 4개 초등학교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하였으나 2개 초등학교를 배당받은 1개 작가팀의 작품에 표절논란이 발생되면서 또다시 해당 사업이 혼돈의 상황으로 빠져 들었다.

결국 표절심의위원회까지 소집되어 표절 심사를 한 결과 표절로 최종 판단되어 표절 논란을 일으킨 1개 작가팀의 사업을 올해 5월 4일 사업 해지통보를 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게 되었다.
사업대상인 관내 총 6개 초등학교 중 4개 초등학교는 사업이 완료되었지만 2개 초등학교는 끝내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부천시 미세먼지대책담당관은 “표절논란을 발생시킨 1개 작가팀에 표절 결정에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토록 공문을 보냈으나 별도의 의견이 없어 최종 사업 해지통보를 하게 되었다. 국비로 진행된 해당 사업의 종료시점은 올해 4월 30일까지이다. 그에 따라 미집행 국비 1억원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한 2개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부천시 예산을 투입해 더 이상 작가팀을 모집하지 않고 부천시가 올해 내에 자체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라고 시의 최종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타 작가 작품 도용 논란과 표절 논란까지 더해진 부천시 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의 공모사업이 끝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지역 미술계에 많은 생채기를 내면서 마무리 되게 되었다.
일부 미술계 작가들의 작품 도용 논란과 표절 논란이 실수로 발생된 상황이든, 의도적인 불상사이든 이번 사업 진행에 있어 발생된 각종 불미스러운 사태에 따른 지역사회 자성의 목소리에 지역 미술계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