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3-12-09 (토) 19:59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부천시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이철희 기자
기사등록 : 2023-11-17 14:19
- 복합시설용지(공동주택) 재배치로 인한 사업성 악화로 좌초위기 초읽기
- 사업성 확보가 목적인 민간자본과 도시의 백년지대계를 바라보는 부천시 입장 충돌
부천시 최대 숙원사업인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이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대장신도시, 부천종합운동장역 일원 융복합개발사업과 함께 부천의 3대 대규모 개발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가 사실상 사업성 악화라는 악재를 맞고 기약 없는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복합개발사업은 상동 529-2 일대 약 38만㎡(약 12만평)를 4조1900억원을 들여 영상·산업·주거·상업 등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영상·문화콘텐츠 허브시티로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사업시행자는 GS건설과 현대건설, 디엘이앤씨 등 7개사가 참여하는 GS컨소시엄으로 특수목적법인은 부천영상단지개발(주)이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예정 부지)

 

이 곳에는 오피스텔을 포함한 6천1백여 세대의 주거시설(아파트 5천 2백여 세대)과 소니픽처스, EBS 등 국내외 28개사가 입주하는 뉴콘텐츠 생산의 융·복합센터, 870개사의 영상콘텐츠 기업 유치, E-sports 경기장, 70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와 300실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당초 부천시는 2021년 10월 용도지역과 지구단위계획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주민공람을 마친 후 행정절차 등을 거쳐 2022년 5월에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키로 했었다. 하지만 그간 토지이용계획 보완 등의 사유로 토지매매계약을 2022년 12월 이전에 체결키로 했다가 또 다시 올해 상반기로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미루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11월 현재 한강유역환경청 등의 지적에 의한 토지이용계획 변경에 따른 주거 단지 비율의 축소와 사업 시행자가 제시한 소니픽쳐스 등 유치기업의 실제 입주가능성 보장여부를 두고 부천시와 GS컨소시엄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 등 협의기관의 의견 반영에 따른 토지이용계획 변경으로 인해 복합시설용지(공동주택) 재배치가 불가피하게 됐고,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주거단지 세대수 감소와 그로 인한 사업성 악화가 결정적인 사업 중단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시설용지(공동주택)를 재배치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복합시설부지로 인한 인근 주거지역의 일조장해 및 경관영향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의 의견과 복합시설용지와 인접한 외곽순환고속도로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주거시설 피해 예방 등을 지적한 경기도 등의 권고에 따라 이루어지게 된 것으로, 애초에 용도부지 배치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음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세대수 감소가 발생하자 GS컨소시엄은 기존 6,100여 세대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일부 준주거지역을 일반 상업으로의 용도변경과 용적률 상향 등을 요구하게 됐고, 부천시는 그런 요구에 난색을 표하게 된 상황이다.

기존 협약서의 내용에 따르면 해당 사업부지의 준주거지역의 용적률은 400%, 일반 상업지역은 730%의 용적률로 되어 있어 더 많은 상업지역의 상향 조정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재 부천시의 상업지역 비율은 6.4%로 서울, 수원 등 주요 도시에 비해 상업지역 비율이 과도한 실정이며, 특히 중·상동권역의 상업지역은 1.76㎢(사업대상지 제외)로서 「2030 부천시 도시기본계획」 권역별 상업용지 소요면적(1.3㎢)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적정 규모 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토지이용계획도)

 

GS컨소시엄의 요구에 대해 부천시의 입장은 현재까지 단호하다.

부천시 해당부서에 따르면 “시행사의 요구대로 하면 공동주택(아파트) 부지의 고층·고밀도 개발이 불가피해지고 그로인한 주거환경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한 주택사업 구역 내 녹지 면적 확보도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부천시가 애초에 공모하고 계획했던 본질적인 사업목적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부천시의 100년 후를 바라본다고 할 때 시행사의 요구는 들어줄 수가 없는 것이다”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대수 감소로 인한 시행사의 사업성 하락이 발생하는 상황이더라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공공문화시설 확충, 신 성장동력 확보로 미래지향적 첨단 도시발전’이라는 애초의 사업목적을 훼손할 수 있는 개발계획은 용납할 수 없다는 부천시의 입장은 명확해 보인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 청사진)

 

복합시설용지(공동주택) 재배치로 인한 GS컨소시엄의 1차 수정계획안이 이러한 이유로 부천시와의 협상에서 어려움에 직면함에 따라 추후 협상의 공은 다시 GS컨소시엄으로 넘어가게 됐다.

GS컨소시엄이 부천시가 내세우는 기준인 기존 오피스텔 포함 주거시설 총 6,100여세대 내에서 고층·고밀도 개발을 피하고, 법적으로 규정된 녹지면적을 확보한 상태에서 복합개발사업의 본래 목적을 충족할 수 있는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본 사업 정상화의 결정적인 사안이 됐다.

개발 예정부지 인근 지역에 사는 시민 A씨는 “본 개발사업을 바라보는 부천시민들은 사업이 지체되는 명확한 사유도 모른 채 시간만 흘러가는 작금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해당 사업이 진행이 되든, 아니면 원점에서 재검토를 하든 뭐라도 명확한 계획을 말해줘야 되는거 아니냐. 이렇게 시간만 보내며 ‘니 탓이니 니가 알아서 해’라는 자세는 시민의 대행자인 부천시 집행부가 할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며 현 상황을 성토했다.

부천시는 “본 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충분히 공감한다. 해당 조건이 충족되는 수정안이 제출된다면 지체없이 협의에 들어갈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본 사업의 추진 여부를 시민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래저래 시민의 답답함과 부천시 최대 숙원사업이 좌초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상황은 해를 넘겨 계속되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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