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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 칼럼> 철면피를 만들어내는 여의도 철공소

부천프라임뉴스
기사등록 : 2019-04-18 13:56

  이제는 잊힌 이름이지만 여의도에는 양과 말을 키우던 양말산이 있었다. 해발 190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한강을 등지고 사시사철 푸름을 자랑하며 강북과 강남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여 조선시대 선비들의 휴양지로 주목 받았고 보기 좋은 정자가 여러 개가 있어 풍류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찾아가는 한양의 명승지라 할 만한 산이었다.

매서운 삭풍을 막아주어 멀리 압구정까지 포근히 감싸 안은 장면을 떠올려 보면 과히 그 광경이 어떠했는지 눈에 선하다. 더구나 드넓은 모래밭을 품고 있어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주는 역할을 담당하여 어부는 물론이고 구경꾼이 많아 한양의 명소로 소문이 자자했던 산이었다.
 
1966년 박정희 군사정권은 광화문 앞에 있던 국회의사당을 크고 우람하게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땅을 물색하던 중 비교적 주민 수가 적고 예산집행이 소규모인 여의도를 점찍고 강제 수용하여 풍광이 좋고 풍수상 한양의 젖줄인 양말산을 폭파하기에 이른다. 평지에 190미터 높이로 우뚝 솟아 겨울철 된바람을 막아주던 어민들의 안식처를 하루아침에 사라지게 한 것이다.

1975년 9월 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그렇게 세워졌고 그해 9월 22일 개원한 여의도 국회는 본관 24,700평 도서관 6,400평 의원회관 8,800평 합 42,600평의 공룡으로 태어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부속건물이 세워져 60,000평이 넘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나 국회의 역할을 벗어난 국론분열의 장소로 전락하여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한 나라의 정치력은 크기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화합과 평화로운 정쟁에서 평가된다. 원래 국회는 싸움의 장소가 맞다. 그 싸움이 정책대결의 싸움이 아니라 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음모와 술수, 그리고 모함과 비방으로 점철 된 싸움이라서 문제다. 국가운영의 정책은 상대방이 있어 의견의 충돌로 빚어지는 화합에서 만들어진다. 의견의 충돌이 없다면 그것은 독재로 치닫게 되고 국민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최근 역사에서 국회가 하루라도 화합의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 정당은 있으나마나 하고 국민의 의사는 반영되지 못한 체 의원으로 뽑힌 대다수의 몰지각한 의원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배반의 정치력을 펼치려는 음모와 술수만 부린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가. 의원 개개인의 능력과 인품은 지역주민들이 판단하여 뽑기 때문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 한데 당선이 되어 국회에 들어가면 무슨 이유인지 돌변하여 국민의 지탄대상이 된다. 아주 얼굴에 철가면을 쓰고 개인의 영달만 앞세워 정치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양말산을 깎아버려 매서운 바람을 사시사철 맞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산을 등지고 앞자락에 의사당을 지었다면 평화롭고 아늑한 국회가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고 보는 이유는 국회가 여의도에 지어지고 단 한 번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양말산에는 양과 말이 뛰노는 땅으로 쇳조각 하나 없던 평화의 땅이었다. 그런 땅에 갑자기 사나운 바람이 몰아쳐 그곳에 드는 의원들의 심성을 바꾸는 것이다.
 
이제는 누가 봐도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철가면을 만드는 철공소로 인식되었다. 개인적으로 똑똑하고 능력이 출중해도 북서쪽에서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변하고 만다. 그런 인물들이 부끄러움은 알고 있어 핵폭탄에도 끄떡없을 철가면을 만들어 쓰고 국민이 뭐라고 하든지 국가가 어떠한 위급을 당하든지 오직 철면피의 행위를 한다.
 
저런 국회가 무슨 필요가 있어 막대한 예산을 허비하고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지. 이제는 모든 국민이 나서서야 한다. 여의도에 있는 철공소를 파괴하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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